이런 표기 차이는 자음 표기 원칙 영향도 크다. 남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파열음 표기에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북녘 ‘외국말 적기법’에서는 “외래어를 표기할 때 그 나라 사람들이 발음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같은 러시아어에서 온 말을 쓰더라도 ‘печка(pechka)’를 ‘페치카/뻬치까’로, ‘колхоз(kolhoz)’를 ‘콜호스/꼴호즈’로 달리 적게 된다.
외래어를 한글로 적는 방법은 ‘우리말 체계에 맞게 적는 방법’과 ‘외국어 발음과 최대한 비슷하게 적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영어 발음 /b/와 /v/를 한글에서 구별할 수 없고, /f/와 ‘ㅍ’의 발음 방법이 다른 것처럼 외국어와 우리말의 발음 체계가 달라 후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말 똑같이 표기하려면 한글 자모를 추가해야 하는데, 이득보다 손해가 많다. 외국어는 외국 문자로 공부하고, 우리말과 함께 쓰는 외래어는 우리말 체계에 맞게 적는 것이 낫다.
깜빠니야 / 김태훈 한겨레 칼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73139.html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