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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 2009.04.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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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갈망’에 쓰인 ‘갈망’은 ‘간절히 바라다’는 뜻의 한자말 갈망(渴望)이 아니다. 남북 두루 쓰는 토박이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란 뜻으로, ‘갈무리’와 비슷한 말이다. 둘 다 ‘갊다’에서 나왔다. ‘비갈망’이라고 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거나 그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된다.

“비료가 물에 씻겨내려가지 않게 비닐보를 덮어 비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차응도는 걸어가면서도 집 짓는 사람들에게 (…중략…) 연목길이를 길게 해서 처마가 비갈망을 하게 하라느니 하며 연신 소리를 지른다.” (장편소설 〈유격구의 기수〉)

또, ‘눈갈망’은 ‘눈을 맞지 않도록 하는 일’, ‘바람갈망’은 ‘바람을 덜 맞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장작더미에 눈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저 불쌍한 사람이 이 추운 날에 바람갈망할 만한 옷도 입지 못하고.” (415 문학창작단 〈혁명의 려명〉)

토박이말 ‘갈망’이 들어간 남녘말도 적잖다. ‘앞갈망’은 ‘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뒷갈망’은 ‘뒷감당’과 같은 말이고, ‘끝갈망’은 ‘일의 뒤끝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말갈망’은 ‘자기가 한 말을 뒷수습하는 것’이다.

‘갈망하다’는 ‘무엇을 덮거나 감싸다’는 뜻과 ‘어떠한 분야나 범위를 모두 포함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어서 외래어 ‘커버하다’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

비갈망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01.28 (일) 오후 6:06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870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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