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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은  독일 작가 안네마리 노르덴의 <아주 특별한 날>, <동생 잃어버린 날>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어린이 동화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독일 작가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으로 유명한 미하엘 엔데, 그리고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나무위의 아이들>로 유명한 구드룬 파우제방 등이 있다. <마법의 설탕 두조각>과 <나무 위의 아이들>은 앞으로 수업 일정에 계획되어 있으니 수업을 하고 난 후에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잔소리 없는 날>은 한창 자아가 생겨나고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지고,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럴까? 하고 반항심을 갖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 아이들의 심리를 잘 관찰하여 쓴 이야기로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속 시~원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푸셀에게 부모님의 잔소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날, 온전히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날이 하루가 생겼다. 아침부터 이도 닦지 않고 잼만 퍼먹다가 학교에 가는 주인공 푸셀. 그나마도 학교도 안 가고 싶었으나 평소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인 모범생, 자기 짝궁에게 자랑을 하고 싶다는 다분히 어린이적인^^ 생각으로 학교를 간다. 하지만 처음 듣는 소리는, 입에서 냄새 난다는 구박이다. 푸셀의 계획을 들은 짝궁은 부모님에게 충격을 주라며 좀 더 자극적인 행동을 권하고....  푸셀은 짝궁의 충고를 그대로 따라하다가 실패하게 된다. 비싼 오디오를 부모님 이름만 대고 공짜로 사라는 조언이었으니, 어떤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그런 물건을 팔겠는가... 하여간, 어린아이들이란....ㅎㅎㅎ 
오후에는 파티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엄마에게 통보하고 공원에 술취해 자고 있는 부랑자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본인도 이건 아니다 싶었으나 이미 데리고 가던 사람을 중간에 내칠 수 없어 끝까지 집으로 데리고 가지만 그 사람은 집에서 잠이 들어 버리고 푸셀은 엄마와 함께 파티를 하고 아빠가 결국은 그 부랑자를 집에 데려다 주게 된다. 이 부분에서, 정말 나도 아이들의 부모로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녁 7시면 잔소리 없는 날이 끝나리라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푸셀은 하루는 12시간이니, 자정까지 자유를 달라고 하고는 친구와 함께 공원에서 자겠다는 폭탄 선언을 한다. 텐트와 침낭과 읽을 책 등등을 챙겨서 자신있게 집을 나서는 푸셀...
그러나 친구와 둘이 있는 텐트는 무섭기만 하고... 결국 집에 먼저 가겠다고 나선 눈에 비친 텐트 앞 벤치의 괴물... 그 괴물은 다름 아닌 푸셀의 아빠였다.

사실 푸셀의 잔소리 없는 하루는,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부모님에게 반항하기 위해 헛되이 쓰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부모이고 어른이라서 그런지, 푸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웃음이 나면서, 부모님의 반응을 체크하느라, 부모님을 테스트하느라 하루를 보내지 말고 온전히 자기를 위해 하루를 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온전한 자유란,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암튼, 푸셀의 하루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과 테스트로 끝나지만, 부모에게 그 하루는 엄청나게 긴, 평소보다도 더 긴장을 하게 된 하루였던 것이다. 

자신에게 하루 동안 잔소리 없는 날이 주어지면 어디까지 자유를 허용 받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이구동성,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냥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24시간 하고 싶다는 아이도 있었고...수업을 하면서 아이들 입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요즘 아이들의 일상이 워낙에 꽉 짜여져 있어서 그런지, 자유가 주어져도 특별한 것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들이 많이 안타까웠다. 어릴 때부터 시간이든 상황이든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수업이었다.

잔소리 없는 날 - 10점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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