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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유아를 둔 부모부터 대입을 준비하는 입시생 부모까지 다들 '논술'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논술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아부터 대학 입시생까지 공부하는 논술, 과연 무엇을 배우는 과목이며 무엇을 가르치는 과목일까?
흔히들 말하고 있는 '논술'이란 말 속에 얼마나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는 걸까?

엄마들이 '내 아이 논술을 좀 시켜야 겠다'라고 말을 할 때 그 엄마들은 무슨 교육을 원하는 것일까?

수시 모집에서 논술 시험을 잘 봐서 소위 스카이 대학을 가겠다고 준비하는 고3 입시생부터, 중학교 방과 후 논술, 초등학교 방과 후 논술 수업, 그리고 집에서 그룹 또는 개인으로 독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엄마들로부터, 혹은 학교 담당 선생님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즉 논술을 시키는 이유는 참 다양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경우만 해도 논술 교육의 목적은 참 다양하다.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책은 읽는 것 같은데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서, 읽기는 읽는데 쓰기를 잘 못해서, 책 읽는 수준이 떨어져서, 어릴 적부터 영어에만 신경썼는데 아이가 고학년이 되는 시점에 와서 보니 국어 읽기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등등...

수시 논술 시험으로 명문대학에 가고자 하는 모 여고 3학년 학생을 맡았을때, 시간은 대여섯 달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논술 수준은, 각 대학 논술 기출 문제를 뽑아서 간 내 손이 민망할 정도로, 처참했다. 학교에서 내신성적으로는 전교 5등 안에 든다고 하는 똑똑한 아이가, 지문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은 거의 전무했고, 글쓰기 수준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수준이었다. 이 학생이나 어머니나, 논술이란 게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수능 시험을 봐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는 겁이 나니 단기간에 과외로 논술 대비를 해서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는데, 기본적으로 논술이 몇 달안에 되는게 아니라는 걸 간과했었던 것 같다. 논술을 글쓰기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몇 달 간의 훈련만 하면 될 줄 알았다는 것인데, 논술에 대해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입 논술 시험을 통해서 나라에서 원하는 인재는, 결국 한마디로 말하면 문제 해결력이 있는 창의적인 인재이다. 즉 주어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여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을 활용해 남들과는 다른 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능력을 원한다. 따라서 논술에는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 등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그 누구도 외부에서 주입식으로 밀어 넣어 준다고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자기 자신만이 자기 안에 만들어 내고 저장해 놓을 수 있는 자기만의 재산이다.

단적인 예이지만,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초등 영재원에서도 현재까지 쌓아놓은 아이의 학습 능력보다는 창의성과 논리력, 사고력 등 앞으로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에 있다. 학문 적성 검사라는 걸 없애고 영재성 검사와 면접 만으로 올해부터 뽑기 시작했는데, 이런 변화로 학원에서 영재원 대비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책읽기의 재미에 빠져 다양한 독서를 해 온 우리 아이가 합격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런 능력이 어느날 갑자기 어떤 선생님에 의해 생길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므로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릴적부터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대화하고, 조금씩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해야만 온전히 자기만의 재산이 되고 대입 논술도 자연스럽게 준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요즘 초등 논술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엄마들이 아이들 책 읽히기에 쏟는 정성에 비해 정작 엄마들이 아이들의 책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무조건 읽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아이들 책이 어떤게 재미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그런건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집에 재미도 없는 전집류만 꽂아놓고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엄마도 아이도 책읽기를 의무나 공부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오히려 읽기가 부담으로 작용하여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일상 생활 속에서 책읽기가 엄마, 아빠와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져 책읽기를 통해 부모와의 교감을 느끼면 아이들은 책읽기가 재미있고 편안하고 즐거운 놀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고 점점 자라면서 저절로 읽기 습관이 몸에 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엄마 아빠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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