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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야기 2010.03.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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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이야기 다들 아시죠? 청개구리가 하도 말을 듣지 않으니까 청개구리 엄마는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습니다. 강가에 묻어 달라고 말이죠. 청개구리 엄마가 정말 원하던 것은 강가에 묻는 것이 아니라 비가 많이 와도 안전한 곳 다시 말해 강가가 아닌 곳에 묻기를 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청개구리들은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으로 엄마 말씀을 들어야 한다면서 강가에 묻었죠.

잘 모르긴 해도 청개구리 사이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을 것입니다.

"엄마의 말씀이 '강가에 묻어달라'였지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하도 말을 듣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고 사실은 강가에 묻지 않기를 바라신 것이다."
 
이런 주장도 있는 반면에, 다른 주장도 있었겠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엄마 말씀을 한번도 제대로 듣지 않았으니까, 이번만이라도 엄마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사실 어떤 주장이 맞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청개구리 엄마에게 물어볼 수 없으니 말이죠.

법정 스님은 이미 열반에 드셨고 법정 스님께서 남기신 유언의 진의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님의 유언장이 공개된 상황에서 우리는 청개구리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를 것이냐? 아니면 법정 스님의 뜻을 헤아려서 결정할 것이냐 하고 말이죠.

법정 스님께서 지으신 여러 책을 더이상 찍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책의 절판입니다. 신문 보도에도 나오지만 1년 전에도 출판사와 출판권 10년 연장 계약을 하고 최근에도 책을 새로 내셨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책을 더 이상 찍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법정 스님의 저작권(사후 50년)을 법적으로 승계 받게 되는 혈육이 없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법정 스님의 저작권을 받는 문제로 인해 제자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가장 걱정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자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거나 아니면 제자 가운데 누군가 서운한 감정을 갖게 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은 방법은 책을 더이상 찍지 않는 것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책을 절판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책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고(정말로 스님의 책을 읽고 싶어서 책을 산 사람도 있겠지만 그 책이 희귀해질 것을 생각하고 투자? 투기? 차원에서 산 사람도 있겠죠. 그 결과가 현재의 상황이라 생각 됩니다만...) 법정 스님의 책이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책을 절판하지 않고 발전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법정 스님은 가진 모든 것을 이 세상에 내려놓으셨습니다. 법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말빚, 혹시나 원래의 본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까 하는 걱정까지도 이제는 제자들의 몫으로 남기셨다고 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훌륭한 스승은 훌륭한 제자에 의해 더욱 빛이 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만큼 이 세상에 남은 제자들의 책임과 의무와 짐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엄마 청개구리의 유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강가에 심었던 청개구리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엄마 청개구리의 유언을 잘 해석해서 강가가 아닌 곳에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옳았던 것인지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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