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글쓰기 강좌 2009.04.24 08:00
Posted by




모든 글쓰기 관련 책에서는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합니다.
문장을 짧게 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긴 문장이 되죠? 처음 글을 쓸 때는 문장의 길이에 신경쓰지 마세요. 나중에 짧은 문장으로 고치면 됩니다.

지난 글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지난 강좌 보기

실제 문장을 가지고 설명해 보죠.

염상섭의 '두 파산'이라는 작품에서 문장을 가져오겠습니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문장이 상당히 길죠?

이 문장에는 많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의 내용이겠죠.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결국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앞쪽에 많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1. 정례가 등상에 앉아서 유리창 밖으로 상점 앞길을 내다보고 있었다.
2. 누군가가 유리창을 열어 놓았다.
3. 학교가 파한 뒤라서 상점 앞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문장을 더 작게 나눌 수도 있겠지만, 크게 세 덩어리의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4가지 내용을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우 복잡한 구조의 문장이 되었지요.

한 문장은 하나의 내용만 담는다는 원리를 적용하겠습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내용만 담는게 좋습니다.
긴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문장의 배치도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구성 1>
학교가 파한 뒤라 상점 앞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정례가 등상에 앉아서 유리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정례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구성 2>
학교가 파한 뒤라 상점 앞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등상에 앉아서 유리창 밖을 내다보던 정례는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이 밖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문장을 배치할 수도 있겠지요.
<구성 1>이 좋은지, <구성 2>가 좋은지는 각자의 취향이겠습니다만, 처음에 보였던 긴 문장보다는 훨씬 이해하기가 쉽지요?

처음부터 문장을 짧게 쓴다면, 이런 일이 없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글을 쓴 뒤에 긴 문장을 작은 문장으로 나누고, 각 문장의 순서를 조정해도 상관 없습니다.

문장을 짧게 쓰는 훈련과 긴 문장을 나누는 훈련을 하면 점점 문장이 좋아집니다. 문장을 나눈 뒤에 문장의 순서를 바꿔 보는 것도 글쓰기 훈련이 됩니다.

긴 문장을 짧은 문장으로 나누는 것은 처음부터 짧게 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일필휘지로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장을 고치고 고쳐서 좋은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과정으로 긴 문장을 짧게 나누었는지 좀더 세부적으로 알아보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서술어'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일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해 보겠습니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들은 서술어로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동사나 형용사이지요. 문장에 있는 것들로 짧은 문장을 만들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학교가 파하다
무엇이 조용해지다.
유리창을 열어놓다.
상점 앞길을 내다보다.
등상에 앉았다.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다.
정례가 돌아다본다. 

그럼 파란색으로 표시한 '뒤라'는 무엇일까요? 동사나 형용사는 아니지만 서술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명사에 '이다'를 결합하여 서술어로 쓸 수 있지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하나 더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파한 뒤이다. 

이다에 대한 설명 더보기


자 그럼, 우리가 찾은 서술어를 중심으로 해서 다른 문장 성분들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작은 문장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원래의 문장에 들어있는 것들을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두번 쓰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파하다'의 주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파했을까요? 학교가 파했습니다. --> 학교가 파하다.

'뒤이다'의 주어는 무엇일까요? '학교가'를 주어로 생각할 분도 있을텐데요. "학교가 뒤이다"라고 하면 문맥과 맞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서 했지만, '학교가'는 '파하다'와 관련이 있습니다.
'뒤이다'의 주어는 문장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지금 시각이' 정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시각이) 뒤이다.

'조용해지다'의 주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조용해졌을까요?
상점 앞길이 조용해졌지요. '학교가 조용해졌나?'하고 생각할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문맥을 생각해 보면, 조용해진 것은 '학교'보다는 '상점 앞길'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갑자기는 조용해지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 상점 앞길이 갑자기 조용해지다.

'열어놓다' 누가 무엇을 열었을까요? 누가 열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고, 유리창을 열었습니다.
 --> (누가) 유리창을 열어놓다.

'내다보다' 누가 내다볼까요? 정례가 내다봅니다. 어디를 보나요? 상점 앞길을 봅니다. 무엇을 통해서 보나요? 유리창 밖으로 봅니다. --> 정례가 유리창 밖으로 상점 앞길을 내다보다.

'앉았다' 누가 앉았을까요? 정례가 앉았습니다. --> 정례가 등상에 앉았다.

'찌푸리다' 누가 찌푸렸을까요? 정례가 찌푸렸습니다. -->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다.

'돌아다본다' 누가 돌아다봤을까요? 정례입니다. --> 정례가 돌아다본다.

이렇게 해서 아래와 같은 짧은 문장이 나왔습니다.

학교가 파하다.
(지금 시각이) 뒤이다.
상점 앞길이 갑자기 조용해지다.
(누가) 유리창을 열어놓다.
정례가 유리창 밖으로 상점 앞길을 내다보다.
정례가 등상에 앉았다.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다.
정례가 돌아다본다.

이 재료를 가지고 자유롭게 문장을 구성하면 됩니다.

이들 문장이 어떻게 조직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되었을까요?

'학교가 파하다'는 '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뒤'를 수식하기 위해서 '파하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을 결합해서 '학교가 파한'을 만들었지요. '학교가 파하다'가 명사 '뒤'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관형사절이라고 합니다.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의 기능을 하고 있고, 문장 성분처럼 쓰이는 문장을 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관형사절입니다.

관형사절 관형사구의 차이에 대해서는 여기로 가보세요.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학교가 파하다'가 '뒤'를 수식하게 되어 좀더 큰 문장이 만들어졌습니다. --> '학교가 파한 뒤이다.'
이 문장에 다시 어미 '-라'가 결합했습니다. '-라'가 결합한 이유는 '조용해지다'를 수식하기 위함입니다.

어미 '-라'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사이드바에 설치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직접 검색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 보기

국어사전에서는 연결어미라고만 했는데요. 연결어미는 대등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 보조적 연결어미 등 셋으로 나뉩니다.
(대등적 연결 어미를 인정하지 않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견해를 따르면 둘로 나뉘게 되겠군요.)
어미의 종류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학교가 파한 뒤이다'가 '조용해지다'를 수식한다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학교가 파한 뒤이기 때문에 상점 앞길이 조용해졌다는 것이지요. 즉 조용해진 원인이 '학교가 파한 뒤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입니다. 조용해진 원인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학교가 파한 뒤라'는 '조용해지다'를 수식하므로 부사절이 됩니다.
문장이 문장 성분처럼 쓰였으므로 절이고, 동사를 수식했으므로 부사입니다. 그래서 부사절이 됩니다.

'갑자기'는 '조용해지다'를 수식하므로 부사어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문장으로 묶였지요. -->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지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이 문장이 다시 '상점 앞길'을 수식하고 있습니다. 명사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관형사, 문장이 문장 성분처럼 쓰였으므로 절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은 관형사절입니다.

'상점 앞길을'은 무엇의 목적어일까요? 언뜻 보면 '열어 놓다'의 목적어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의미를 고려할 때 '내다보다'의 목적어입니다. '상점 앞길'은 '열어놓다'의 대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내다보다'의 대상은 될 수 있습니다.

작게 나누었던 아래의 문장을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정례가 유리창 밖으로 상점 앞길을 내다보다.

'열어놓은'은 '유리창'을 수식하고 있습니다. 명사를 수식하므로 관형어입니다.

'상점 앞길이 조용해지다.'를 '조용해진 상점 앞길'로 바꾸고
'유리창을 열어놓다'를 '열어놓은 유리창'으로 바꾸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관형어와 피수식어로 바뀌고
목적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관형어와 피수식어로 바뀌었습니다.

'내다보다'는 그대로 서술어로 쓰였습니다.
서술어, 주어, 목적어, 보어만 쓰인 기본 문장은 '정례가 상점 앞길을 내다보다'입니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은 '상점 앞길'을 수식하는 관형사절이고,
'밖으로'는 '내다보다'를 수식하는 부사어입니다.
'열어놓은 유리창'은 '밖'을 수식하는 관형사절입니다.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내다보다'는 어미 '-고'와 결합하여 '앉았다'와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내다보고 앉았다'가 되었는데,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상에'는 '앉았다'의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입니다. '등상에'가 '앉았다'를 수식하고 있지요.

'내다보고 앉았다'는 관형사형 어미 '-ㄴ'과 결합되어 '정례'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관형사절이지요.
정례를 수식하는 관형사절은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입니다.

정례의 앞에서 수식하는 수식어를 떼어놓고 보면,
이제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가 남습니다.

'찌푸리다'에 어미 '-며'가 결합되어 '돌아다보다'와 연결되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