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 얼핏 제목만 보면 무슨 공룡 이야기책으로 착각할 만 한 책이다.
그러나 부제를 보면 '미생물과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큐멘터리 환경동화'라고 되어 있어 도대체 무슨 책이지? 하고 한번쯤 궁금해할 만하다.
지구를 구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며, 또 꿈틀이사우루스는 누구인가?
답은, 바로 지렁이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지렁이는 일단 봤다하면 눈을 찡그리거나 급히 피하게 되는 동물(?)이다.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아이들의 장난으로 몸이 두동강 나거나 무심한 사람들의 발에 밟혀 죽어나가는 건 지렁이들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지렁이를 아주싫어한다. 오죽하면 지렁이보듯한다 라는 말이 있겠는가...
암튼, 겉으로 보기엔 뻘겋고 번들거리고 구불구불 기어다니는 비호감의 외모를 지닌 지렁이가 사실은 공룡시대부터 지금까지 지구를 구해왔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절대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 이 책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꼭 한번씩 읽어봐야 할 책인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지렁이는 거대한 공룡의 똥을 먹어치워서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박테리아를 통해 배설물을 내놓는데 그 배설물 안에는 식물이 잘 자랄수 있도록 하는 영양분이 아주 많아서 식물을 잘 자라게 해 주는 동시에 지구상에 쌓이는 온갖 배설물과 쓰레기를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몸의 몇 배나 되는 양의 쓰레기도 먹어치울 수 있고 먹을게 많으면 자손번식을 그에 비례해서 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쓰레기라도 해치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렁이가 자웅동체라는 사실도 미처 몰랐던 사실이다.
산업혁명 이후 거대 도시가 발달하고 너도나도 농작물을 크고 먹음직스럽게 많이 그리고 빨리 재배하기 위해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화학약품을 무방비로 사용해온 결과 지구의 흙은 다 죽어가고 따라서 지렁이까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점점 지구의 자정능력이 퇴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다행히 환경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서 지렁이 농장을 만들어 지렁이를 키우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사람들이 이제서야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의 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옛날 이집트의 왕비 클레오파트라가 나일강변에 있는 지렁이를 절대로 훔쳐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왕의 지렁이를 훔치느니 황금을 훔치는 게 더 쉽다'라는 말까지 생겼었다니 말이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이름만 들어도 얼굴을 찡그리던 지렁이에 대해 수업이 끝난 후에는 만약에 동물이 된다면 지렁이가 되어 보고 싶다는 아이까지 생겨났으니 어느정도는 성공한 수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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