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그 물건을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나)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물건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보다 그 물건을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 사람에게 물건을 줍니다. 물건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지 않은지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가)가 가지고 싶어하는 그 물건, (나)와 (다)가 가지고 있는 물건, 그 물건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그 물건을 돈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가), (나), (다) 가운데 무소유 상황은 누구일까요?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일까요?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 집착은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실제로 돈도 가지고 있고, 돈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으니 소유 상태이겠지요.
(다)는 실제로 돈을 가지고 있지만, 돈에 대한 생각, 집착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 버리기 등은 물건 자체가 아닌, 물건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족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어떤 목사님께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해 비판한 글이 있던데요. 그 목사님은 무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각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자유일텐데요. 다른 사람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여 비판하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가), (나), (다) 가운데 누가 무소유 상태인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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