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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2009/04/05 22:08





초복·중복·말복이 되면 삼계탕이나 개장국을 먹는다. 삼계탕은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잡았으나 개장국은 아직 공인되지 않은 음식이다. 북녘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 개장국을 ‘단고기국’이라 한다. 단고기라는 말은 ‘고기 맛이 달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 낙랑구역 통일거리에는 ‘평양단고기집’이 있는데 1992년에 개장했다. 남녘에서 단고기는 공인된 식재료가 아니어서 규모가 큰 개장국 식당이 드문데, ‘평양단고기집’은 630석의 식사홀과 80석의 연회장, 7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니 무척 큰 규모다. ‘평양단고기집’에서는 다양한 단고기 요리를 코스요리로 맛볼 수 있다. 등뼈찜·갈비찜·가죽볶음·뒷다리토막찜·황구신이 차례로 나오고, 마지막으로 밥과 단고기국이 나온다. 밑반찬으로는 양배추말이김치와 우엉김치가 나온다.

남녘에서는 개장국을 보신탕·영양탕·사철탕이라고도 하는데, 재료 종류를 드러내지 않고 쓰는 말이다. 몸보신이 되고, 영양이 많고, 사철 먹어도 좋을 음식이 ‘단고기국’만은 아닐텐데도 이들 말은 ‘단고기국’을 가리킨다.

최근 중국에 평양단고기집 지점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가 아직 마음대로 평양에 갈 수 없는 형편이지만 한편으로는 남녘 단고기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인되지 않은 개고기를 먹고자 밀도살, 밀수, 식당 편법 운영 등이 동원되는 남녘 현실과 단고기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외국 지점까지 개설한 ‘평양단고기집’의 상황이 대조적으로 보인다.

단고기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07.08 (일) 오후 6:39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210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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