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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2009/04/05 22:05




‘얼음보숭이’는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북녘말이다. 그런데 ‘얼음보숭이’가 북녘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얼음보숭이’는 1981년에 나온 〈현대조선말사전〉 제2판에 실렸는데 19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선말대사전〉에는 ‘아이스크림’과 ‘에스키모’가 뜻이 같은 말로 올랐다. 다듬은 말인 ‘얼음보숭이’가 언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까닭에 사전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녘에서는 ‘아이스크림’ 대신 ‘얼음보숭이’를 쓰기도 한다. 이제 ‘얼음보숭이’는 북녘보다 남녘에서 더 많이 쓰는 말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에스키모’는 ‘북극, 캐나다, 그린란드 및 시베리아 북극 지방에 사는 인종’을 뜻하는 말인데 북녘에서 ‘아이스크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연유는 뭘까? 북녘 학자의 설명으로, ‘에스키모’가 아이스크림의 상표 이름이었는데, 그 상품의 인기가 높다 보니 아이스크림 대신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에스키모’를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2006년 12월에 나온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1권은 ‘ㄱ’부터 ‘ㅁ’까지밖에 없어서 ‘아이스크림’과 ‘에스키모’가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면 ‘에스키모’ 쪽으로 정리될 수도 있겠다. 〈조선말대사전〉에 ‘아이스’가 들어간 말로 ‘아이스크림·아이스케키·드라이아이스’가 있는데, 아이스케키는 ‘얼음과자’로, ‘드라이아이스’는 ‘마른얼음’으로 다듬었다. 얼음과자는 다시 에스키모와 뜻 같은 말로 풀이하고 있다.

얼음보숭이·에스키모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06.10 (일) 오후 6:18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149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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